상록성의 넓은잎을 가지고 크게 자라는 붉가시나무는 이름에 가시가 들어가 있어 가시를 찾는 사람들도 많은데 실제 가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참나무과의 수목들이 그러하듯 도토리가지고 묵을 만들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제주도에서는 배고픔을 가시게 했다고 해서 ‘가시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붉가시나무의 한자는 ‘가수(柯樹)’인데 풀어보면 ‘도끼자룻감이 될 만큼 단단하고 야무진 나무’라는 뜻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붉가시나무가 재적(㎥)당 탄소 저장량과 흡수량이 가장 높아 최적의 기후변화 대응 수종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1헥타르(ha)의 붉가시나무숲은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7.89이산화탄소톤(tCO2)으로, 중형자동차 3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을 상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붉가시나무(Quercus acu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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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에 스며드는 따뜻한 위로

이렇게 든든해 보이는 나무도 처음엔 얼마나 많은 방황을 겪었을까.
그 밑에 앉아 잠시 쉬어간다.
문득 미소가 번진다.

나무는 아무런 대가 없이 우리의 삶에 작은 위안을 건네고, 때로는 영감을 주어 삶에 동기를 불어넣기도 합니다. 나무 한 그루와의 호흡으로 마음을 위로받고 더불어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빛깔 좋은 과실이 되기 위해 꽃을 떨어뜨리고 빼꼼 나온 아기 과실을 볼 때면 ‘기특하구나’란 말이 절로 나옵니다. 일상이고, 별것 아니지만, 농부에게는 오늘이 즐겁고 전부인 날입니다.

사계절이 푸른 농장, 그곳에 나의 나무가 있다면?

과실나무와 가족이 되고, 친구가 되고, 또 고마운 분께 선물하는 건 희망을 나누는 뜻 깊은 일입니다. 당신의 아이들은 당신의 나무와 함께 자라며, 그 나무에서 열린 과실을 먹고, 당신의 이름이 붙은 그 나무 아래에서 쉴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과실나무는 과일 이상으로 우리에게 주는 가치가 있습니다. 꽃피어 열매를 맺고, 온갖 병을 이겨낸 수확의 과정까지, 그리고 다시 새순이 돋고 꽃이 피고… 과실나무의 생은 우리 살아가는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피시스는 과실나무의 성장을 공유하면서 도시와 농촌, 사람 사이가 연결되고, 힐링과 위로가 되는 정서적 공간을 꿈꿉니다. 한 해 동안 하루하루를 정성으로 농사짓는 착한 농부, 우리가 전하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 그것이 바로 ‘피시스’입니다.